어제 저녁은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집밥다운 집밥을 먹었습니다.
자주 가는 상회에 들렀는데, 마침 포항 살고동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싱싱해 보이기도 했고,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서 저녁 반찬으로 먹어보려고 사 왔습니다.
살고동만 먹기에는 조금 아쉬울 것 같아서, 집에 있는 돼지고기 전지로 제육볶음도 같이 만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러운 저녁 한 상이었습니다.
오늘의 한 상

이날 식탁의 주인공은 포항 살고동과 제육볶음이었습니다.
살고동은 조리법을 복잡하게 하지 않았습니다.
흐르는 물에 여러번 새척 후 물에 넣고 10분 정도 삶았습니다.
삶는 중간중간 올라오는 거품은 걷어냈고, 불을 끈 뒤에는 5분 정도 뜸을 들였습니다.
딱 그 정도만 했는데도 살이 정말 달았습니다.
바다향이 강하게 튀기보다는 은근하게 올라왔고, 씹을수록 단맛이 느껴졌습니다.
가족들과 하나씩 까먹는 재미도 있어서, 음식이라기보다 작은 저녁 이벤트 같은 느낌도 있었습니다.

포항 살고동 삶는 방법
제가 한 방법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 살고동을 흐르는 물에 여러번 씻어줍니다.
- 끓는 물에 살고동을 넣고 약 10분 정도 삶습니다.
- 중간에 올라오는 거품은 걷어냅니다.
- 불을 끄고 5분 정도 뜸을 들입니다.
- 접시에 담아 하나씩 꺼내 먹습니다.
살고동은 너무 오래 삶으면 질겨질 수 있어서, 저는 10분 삶고 5분 뜸들이는 정도가 괜찮았습니다.
먹어보니 살이 탱글하면서도 달큰했고, 별다른 양념 없이도 충분히 맛있었습니다.

제육볶음 준비
살고동을 삶는 동안 제육볶음도 같이 준비했습니다.
이번 제육볶음은 돼지고기 전지 600g으로 만들었습니다.
전지는 너무 퍽퍽하지 않고 적당히 기름기가 있어서 볶음용으로 잘 어울립니다.
먼저 돼지고기 전지를 생강술에 가볍게 버무려 잡내를 잡아줬습니다.
그다음 양념장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제육볶음 재료
돼지고기 전지 600g
양파 1개
대파 1개
당근 약간
청양고추 약간
제육볶음 양념장
고추장 2T
고춧가루 2T
간장 2T
액젓 1T
물엿 4T
설탕 2T
다진 마늘 2T
배음료 3T
후추 적당히
참기름 적당히
양념은 매콤하면서도 단맛이 있는 스타일입니다.
배음료가 들어가서 그런지 고기 양념이 조금 더 부드럽게 배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액젓은 많이 넣으면 향이 강할 수 있지만, 1T 정도 넣으니 감칠맛을 살려주는 정도라 괜찮았습니다.
제육볶음 만드는 과정
먼저 생강술에 버무려둔 돼지고기에 만들어둔 양념장을 넣고 골고루 버무렸습니다.
팬을 달군 뒤 양념한 고기를 먼저 볶았습니다.
고기가 어느 정도 익은 뒤에는 양파, 대파, 당근, 청양고추를 넣고 조금 더 볶아줬습니다.
야채를 처음부터 넣으면 물이 많이 나올 수 있어서, 고기가 익은 뒤에 넣는 편이 더 좋았습니다.
마지막에는 불맛을 조금 내기 위해 토치로 살짝 마무리했습니다.
이 과정이 확실히 맛을 한 번 더 살려줬습니다.
그냥 팬에서 볶았을 때보다 향이 더 깊어지고, 양념이 살짝 그을리면서 제육볶음다운 맛이 올라왔습니다.


완성된 제육볶음은 양념이 잘 배어 있었고, 야채 식감도 살아 있었습니다.
양파의 단맛, 대파의 향, 당근의 은근한 단맛이 고기 양념과 잘 어울렸습니다.
청양고추가 들어가서 느끼함도 잡아줬습니다.
살고동은 담백하고 달큰했고, 제육볶음은 매콤달콤하고 불향이 있어서 둘의 조합이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하나는 바다향이 있는 담백한 맛이고, 다른 하나는 고기와 양념의 진한 맛이라 서로 균형이 맞았습니다.
가족들과 같이 먹으니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저녁 식사였지만, 이렇게 사진으로 남기고 글로 정리하니 하루가 조금 더 기억에 남는 느낌입니다.
오늘의 맛 기록
살고동은 생각보다 훨씬 달았습니다.
삶기만 했는데도 충분히 맛있었고, 하나씩 꺼내 먹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제육볶음은 양념 비율이 잘 맞았고, 마지막 토치질 덕분에 불맛이 살아났습니다.
다음에 다시 만든다면 제육볶음은 같은 양념으로 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매운맛을 조금 더 원한다면 청양고추를 조금 더 넣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살고동은 너무 오래 삶지 않는 게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10분 삶고 5분 뜸을 들였는데, 식감과 단맛이 모두 괜찮았습니다.
어제 저녁은 포항 살고동과 제육볶음 덕분에 가족들과 맛있게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특별한 외식은 아니었지만, 집에서 만든 음식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저녁이었습니다.
이런 소소한 기록도 시간이 지나면 좋은 기억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이렇게 소소한 일상도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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