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메뉴는 우리 집 큰딸의 최애 조합인 떡볶이와 군만두였습니다.
떡볶이도 좋아하고 군만두도 좋아하는데, 두 메뉴가 한 식탁에 같이 올라오면 만족도가 두 배가 아니라 세 배쯤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특히 노릇하게 구운 만두를 떡볶이 국물에 푹 찍어 먹는 순간에는 말이 필요 없지요.
이번 떡볶이는 제가 어릴 때 학교 앞 분식집에서 사 먹던 맛과 비슷한, 살짝 달큰하면서 국물이 넉넉한 스타일로 만들었습니다.
멸치와 다시마로 시작한 떡볶이 육수
평소에는 간편하게 한 알 육수를 사용하는 편인데, 이날은 마침 한 알 육수가 똑 떨어졌습니다.
없으면 없는 대로 해야지요. 냉장고와 찬장을 뒤져 멸치와 다시마를 꺼내 직접 육수를 냈습니다.
조금 번거롭기는 했지만 보글보글 끓는 냄비를 보고 있으니, 오늘 떡볶이는 시작부터 조금 더 정성이 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육수를 끓이는 동안 떡 손질하기
육수가 우러나는 동안에는 붙어 있는 떡을 하나씩 떼어 깨끗하게 씻어줬습니다.
그대로 넣어도 되기는 하지만 떡끼리 붙어 있으면 양념도 고르게 배지 않고, 먹을 때 한꺼번에 뭉쳐 나올 수 있습니다. 조금 귀찮아도 하나씩 떼어 준비하는 편이 좋습니다.

달큰한 국물떡볶이 양념 만들기
육수가 충분히 우러나면 멸치와 다시마를 건져내고 양념을 넣었습니다.

떡볶이 양념
- 고추장 3큰술
- 고춧가루 2큰술
- 간장 1큰술
- 설탕 3큰술
먼저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넣고 덩어리가 남지 않도록 잘 저어줬습니다. 그다음 간장과 설탕을 넣어 짠맛과 단맛을 맞췄습니다.
설탕이 3큰술 들어가 살짝 달큰한 편이지만, 제가 어릴 때 학교 앞에서 먹던 국물떡볶이 느낌을 내려면 이 정도 단맛이 잘 어울렸습니다.


무는 먼저, 어묵은 그다음
양념이 잘 풀리면 썰어둔 무를 먼저 넣고 끓였습니다.
무와 어묵을 동시에 넣으면 무가 익기 전에 어묵이 너무 오래 끓어 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를 먼저 익히고, 어느 정도 부드러워졌을 때 어묵을 넣어줬습니다.
무에서 단맛과 시원한 맛이 나오면서 국물도 조금 더 깊어집니다.
어묵이 양념을 머금기 시작하면 깨끗하게 씻어둔 떡을 넣고 함께 끓였습니다.

딸들이 직접 만든 모차렐라 치즈
떡이 익는 동안 대파와 치즈도 준비했습니다.
이번에 사용한 모차렐라 치즈는 조금 특별했습니다. 딸들이 학교 현장학습으로 밀양 치즈스토리에 다녀오면서 직접 만들어 온 치즈였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치즈를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떡볶이에 올린 셈이니, 이날 떡볶이는 재료부터 꽤 의미가 있었습니다.
치즈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준비하고 대파도 넉넉하게 썰어뒀습니다.

대파와 계란, 치즈로 마무리
떡이 부드럽게 익고 국물이 조금씩 걸쭉해지면 썰어둔 대파를 올려 한 번 더 끓였습니다. 끓여면서 물이 너무 걸쭉하다고 느껴지면 중간중간 물을 살짝만 추가하면 됩니다.
마지막에는 미리 삶아둔 계란과 모차렐라 치즈를 올렸습니다.
치즈가 국물 위에서 천천히 녹기 시작하면서 매콤달콤한 떡볶이 냄새에 고소한 향까지 더해졌습니다. 치즈가 완전히 녹아 없어지기 전, 살짝 늘어나는 상태에서 먹는 것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떡볶이가 끓는 동안 군만두 굽기
떡볶이만으로도 충분하지만, 큰딸이 좋아하는 메뉴라면 군만두가 빠질 수 없었습니다.
요즘 우리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만두는 속이 꽉 차고 육즙이 풍부한 교자만두입니다. 다른 만두보다 속이 촉촉하고 육즙도 넉넉해서 그냥 구워 먹어도 맛있습니다.
팬에 만두를 올린 뒤에는 한 면만 오래 굽지 않고 여러 번 돌려가며 골고루 구웠습니다.
군만두는 조금 귀찮더라도 바닥, 옆면, 반대쪽 면까지 꼼꼼하게 뒤집어줘야 겉은 노릇하고 속까지 제대로 익습니다. 뒤집는 수고가 많을수록 만두 색깔은 더 맛있어 보였습니다.

노릇하게 익은 만두를 접시에 담고 하나를 잘라보니 속이 빈틈없이 꽉 차 있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에서는 촉촉한 육즙이 느껴져 떡볶이가 완성되기도 전에 몇 개 집어 먹을 뻔했습니다.

완성된 떡볶이는 매콤하면서도 살짝 달큰한 국물떡볶이였습니다.
화려하거나 특별한 양념을 넣은 것은 아니지만, 한입 먹으니 어릴 때 학교 앞 분식집에서 종이컵에 담아 먹던 떡볶이가 떠올랐습니다.
부드럽게 익은 떡과 양념을 가득 머금은 어묵, 시원한 무, 고소하게 녹은 치즈까지 함께 먹으니 익숙하면서도 든든한 맛이었습니다.
군만두도 적당히 노릇하게 잘 구워져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즙이 촉촉하게 살아 있었습니다.
그냥 먹어도 충분히 맛있었지만, 역시 최고의 조합은 떡볶이 국물이었습니다. 군만두 끝부분을 달큰한 국물에 푹 담갔다가 먹으니 바삭함과 촉촉함이 동시에 느껴졌습니다.

이날은 평소 사용하던 한 알 육수가 없어 멸치와 다시마부터 직접 끓여야 했고, 떡도 하나씩 떼어 씻고 만두도 여러 번 뒤집어야 했습니다.
평소보다 손은 조금 더 갔지만 큰딸이 좋아하는 떡볶이와 군만두를 한 상 가득 차려놓으니 그 정도 수고는 금방 잊혔습니다.
딸들이 직접 만든 치즈까지 올려 먹으니 평범한 저녁 메뉴였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조금 더 특별한 한 끼가 되었습니다.
다음에도 학교 앞 분식집 떡볶이가 생각나는 날에는 이 조합으로 다시 만들어봐야겠습니다. 물론 그때는 한 알 육수를 미리 채워놓는 걸로요.
한눈에 보는 떡볶이 조리 순서멸치와 다시마로 육수를 냅니다.
- 한 알 육수를 넣고 물을 끓입니다.(멸치와 다시마로 육수를 냅니다.)
- 떡을 하나씩 떼어 깨끗하게 씻습니다.
- 육수에 고추장 3큰술과 고춧가루 2큰술을 풀어줍니다.
- 간장 1큰술과 설탕 3큰술을 넣습니다.
- 무를 먼저 넣어 충분히 익힙니다.
- 어묵을 넣고 조금 더 끓입니다.
- 씻어둔 떡을 넣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끓입니다.
- 대파를 올리고 삶은 계란과 모차렐라 치즈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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